가을답게 하늘이 푸르고 높았던 날 소노 마을을 찾았다. 산책길 같은 진입로를 따라 들어와 소노 마을이 고향이라는 정지영 이장을 만났다.
소노 마을은 소노(小魯)란 두 글자가 말해주듯 `적을 소(小)`, `나라 노(魯)` 즉, 작은 노나라라는 뜻을 가진 마을이다. 이 작은 나라라는 뜻에 부합되게 이 동리를 중심으로 하여 밖의 마을을 외리, 안 골짜기에 있는 마을을 내리, 산 넘어 마을을 산막리, 부락뒷산 이름을 하늘만덩이라고 불러왔다고 한다. 소노 마을의 기원은 여러 문헌과 마을 주위에 산재해 있는 요소들을 살펴보면 임진왜란 전후로 추측되며 동래 정씨(東萊 鄭氏) 문중이 함께 모여 씨족 부락을 형성하여 왔다. 현재에도 30여 가구의 동래 정씨가 문중 부락을 이루고 있다.
태풍 `매미`가 너무 강력해서 혹시 마을 피해가 없는지를 먼저 물었다. 다행히 소노 마을은 그다지 피해가 없다고 했다. 마을을 돌아보며 마을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마을 가운데 있는 저수지 뒤로 동래 정씨 문중 서원이 있다. 문중 서원에 올라서니 마을이 한눈에 보였다. 꽤 오래되어 보이는 서원에는 일년 중 크게 3차례 제를 지낸다고 한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먼 친척관계죠. 동래 정씨 31대, 32대, 33대 손들이 주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소노 마을은 상북면에서도 가장 작은 마을일겁니다. 대부분 친족관계에다 마을이 작다보니 서로 서로가 잘 알고 인심도 좋죠."
정지영 이장의 말처럼 소노 마을은 인구 140명 내외로 약 48세대가 사는 작은 마을이다. 근처 소토 초등학교 아이들 소리만 들려올 뿐 소노 마을은 바람 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마을이었다. 정 이장은 공기가 좋아서 장수 마을이라며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저희 마을 어르신들은 대부분이 70대 이상입니다. 그리고 90이 넘는 할머니도 계시죠. 그만큼 공기도 좋고, 물도 좋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소노 마을은 마을 버스도 있고 해서 사는데 불편함은 없다고 했다. 그리고 사람들 인심도 좋고, 공기도 좋아서 장수 마을이 되었다고.... 하지만 이렇게 살기 좋은 마을에 젊은이들은 많이 없는 게 아쉽다고…
평화롭게만 보이는 소노 마을에도 조용하지 않은 시간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근처 공단으로 출퇴근하는 차들이 몰리는 시간이라고 한다. 마을 근처에 산막 공단이 있는데 공단에 진입하는 차들이 마을 앞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마을 도로는 일반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좁다. 거기다 출근 시간에는 아이들이 등교하는데 인도가 없는 탓에 아이들은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마을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여 도시 계획 도로 1-18선을 착공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올 8월에 그 공사가 중단되었다고 한다.
"옆 마을인 율리 마을에 `대원군 척화비`가 있는데 그게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문화재 관련법은 잘 모르지만.... 들리는 말에 의하면 문화재 발굴 문제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뭐 어쨌든 공사가 재기되어서 하루 빨리 아이들이나 마을 주민들이 안전하게 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게 바람이죠."
정지영 이장에게 도로 공사가 중단되어서 불편하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그다지 불편함은 없다며 다만 위험하니까 공사가 빨리 재기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지영 이장처럼 인심이 넉넉하면서도 자기에게 주워진 것에 만족할 줄 아는 그런 마을이 바로 소노 마을이었다.
한국 3대 사찰의 하나이자 양산의 대표적 명승지인 통도사가 창건 제1358주년을 맞아 다음달 3일과 4일 이틀간 개산대재(開山大齋)를 개최한다.
다음달 4일(음력 9월 9일)이 자장율사가 신라 선덕여왕 15년(646년) 우리시 영축산에 금강계단을 쌓아 부처의 사리와 가사를 봉안하고 통도사의 산문을 연 날.이 날이 바로 개산일이다. 이날을 맞아 통도사는 창건주 자장율사를 비롯한 역대 큰스님들의 공덕을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마련, 개산대재를 올린다.
개산대재는 3일 오전 10시 설법전에서 입재식을 시작으로 영축예술제의 막이 오르고 오후 1시 부도전에서는 자장율사를 비롯한 60여명의 고승부도탑에 차를 올리는 부도헌다제가 전개된다. 대웅전에서는 부처와 자장율사의 가사가 일반에 공개되기도 한다.
개산일인 4일에는 오전 8시 괘불이 대웅전 앞 괘불대에 걸려지고 개산대재 법요식과 기념 합창제 등이 잇따라 펼쳐진다.
한편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대형 불화인 괘불탱 특별전시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통도사 개산일인 4일부터 열번째 작품으로 진주 청곡사 소장 괘불탱을 전시한다. 이번 청곡사 괘불탱 전시회는 내년 4월까지 계속된다. 성보박물관은 또 이번 괘불탱특별전 개최 기념으로 10월 17~18일 박물관 문화센터에서 학술세미나(주제 : 조선시대 괘불탱의 종합적 검토)를 개최한다. 개산대재와 관련한 문의는 통도사 종무소(055-382-7182), 괘불탱 전시회 및 학술세미나 문의는 통도사 성보박물관(055-382-1001)으로 하면 된다.
지난 6월1일부터 경찰인력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지역경찰제와 관련하여 홍보부족으로 인해 본지에 시민들의 문의가 있어 인터뷰 형식으로 글을 싣는다.
▶ 지역경찰제란?
- 기존의 파출소 3~4개를 묶어 동부·북부·중부·서부의 4개 순찰지구대로 편성하여 범죄대응능력을 강화하고 경찰인력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시범운용되고 있다. 기존의 방범, 민원, 봉사행정이 파출소 단위로 이루어지던 것을 방범은 지구대 사무소에서, 민원·봉사행정은 각 파출소에 민원담당관을 두어 업무의 전문화와 집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지역경찰제를 운용하게 된 배경은?
- 첫째는, 법집행능력이 떨어지는 문제이다. 범죄는 갈수록 흉악화, 단체화 되어가고 있는데 경찰 1~2명의 힘으로는 범죄에 대한 현장대응이 힘들다. 그래서 지구대로 묶어 범죄해결 처리능력을 집중과 선택의 원칙에 따라 향상시키고 경찰인력을 순찰 중심으로 운용하고 있다. 둘째는, 경찰인력의 부족이다. 경찰 인력 15만 중 6만이 전·의경이다. 내년에 3600명이 줄어들어 치안인력이 부족하게 된다. 건물을 지키는 사람을 순찰로 돌려 치안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한 생각은?
- 파출소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 때문에 적극적 홍보에 조심성 있게 접근했다. 파출소가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순찰로 대체하는 것이다. 민원담당관이 퇴근 후에는 파출소 문 옆에 있는 인터폰을 누르면 지구대 사무소로 바로 연결이 된다. 양산경찰서 정원이 225명인데 그 중 파출소 인력은 103명이다. 3교대 근무를 하면 실근무인원은 33~34명 수준이다. 인구 25만 이상이 되어야 1급지로 지정이 되는데 현재 양산인구 21만의 치안수요에 비해 치안인력은 경남 타 지역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한 편이다. 예를 들면 양산경찰서 1인당 112 신고처리는 1급지 지역평균과 비교하면 99.6~117%로 비슷하고 2급지 지역평균은 양산경찰서와 비교해서 42.7~60.6%로 양산경찰서의 절반 정도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 지역경찰제 시행 이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 제반 시설의 협소로 근무교대시 불편 등 여러 가지 문제점 등은 개선해야 할 것으로 나타난 반면, 각종 강력사건 대응시에 기존의 1개 순찰차가 출동하던 것을 여러 대의 순찰차가 출동하여 신속히 제압, 범죄에 대한 현장대응력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본다.
▶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경찰제를 시행하고 있다. 법이나 강제작용이 많다보니깐 시민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수도 있으나 공익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므로 시민들의 협조를 바란다. 원동, 동면 등 장거리 지역은 20명 정도의 인원만 되면 파출소를 운용하고 싶다. 하지만 인력부족으로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시민들의 적극적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
부산보육교사회 및 해맑은 세상 어린이집(범어 소재)은 좋은 교사가 되고자하는, 좋은 어린이집을 만들고자하는 교사들이 만나 함께 연구하고 보육문제의 걸림돌들을 해결해 나가며 실천하는 멋지고 의욕적인 보육교사들의 단체입니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자신이 하는 보육 일에 애정과 긍지가 가득한 교사들의 힘찬 모임입니다.
육아의 사회화. 보육의 공공성 확보. 보육교사의 자기권리 찾기. 아이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을 실현해내기 위해 함께 힘을 합쳐나가는 단체입니다. 보육의 미래를 걱정하고 보육 일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활짝 열려있습니다. 부모님이나 그냥 관심 있는 분들은 후원회원으로, 현장보육교사 혹은 보육교사지망생들은 정회원의 자리로 ..주인의 자리로 어서들 오십시오!!!
- 부산보육교사회의 역사는?
87년부터 소외. 방치되고 있던 저소득 빈민지역과 공장지역 아동들을 보호. 교육하기 위한 탁아소 설치활동을 벌여온 지역사회탁아소연합회가 순수성과 헌신성의 역사를 고스란히 껴안고 96년 8월 보육의 질을 높여내기 위해선 보육교사가 보육문제 해결의 주체라는 자각으로 보육교사 대중조직인 <부산보육교사회>로 재 출범하였습니다.
- 주 활동은?
회원들을 위한 전체교사 재교육과 회원 만남의 장, 신입회원 교육, 교육연구팀, 보육정책 제안과 연구, 상담활동 .부산시 여성단체연합 활동 참여, 매년 지역 교사들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하는 교사 여름연수와 소강좌 개설 및 교육자료집 발간 교사와, 아동 부모를 위한 다양한 사업과 활동들을 마련해 왔습니다. 이러한 전체활동과 함께 회원들의 일상활동으로는 지회별 모임을 통한 친목과 교육. 관심분야에 따른 소모임 활동들을 해나갑니다.
▶ 소모임 활동 : 비슷한 관심과 요구를 가진 회원들끼리 모여 부족한 분야를 함께 배우거나 전문적인 연구 소모임 활동을 합니다. 소모임 활동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교사의 전문성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 동안 진행되었던 소모임 내용은 아동관찰 소모임, 발도르프 교육연구소 모임, 옛놀이·노래 연구 소모임, 풍물 소모임, PET소모임, 어린이 건강 소모임, 택견 소모임, 미술치료 연구 소모임, 전통교육연구 소모임, 그림책 소모임 등이 있습니다.
현재는 그림책전문소모임이 의욕적인 활동을 펼쳐가려 노력중입니다.
▶ 부서 활동 : 교육부, 편집부, 조직부, 총무로 꾸려지며 각 부서별 모임과 집행위회의를 통한 협력으로 부산보육교사회 전체활동을 준비하고 실천해 나갑니다.
▶ 전체 교사 재교육 : 전체 교사들의 관심과 요구를 주제로 정해 보육 발전과 교사의 질 향상을 위한 교육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월 1회로 진행)
▶ 경상권 보육교사를 위한 여름 연수 주최
98년 <주게스토페디 음악교육>
99년 <어린이집에서의 발도르프 교육>
00년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하는 옛놀이와 노래, 옛이야기>
01년 <잊혀져 가는 우리의 육아 문화와 옛아이들의 놀이와 노래>
02년 <유아문자교육의 반성과 새로운 접근>
▣특별사업 (프로젝트 사업)
△ 시설 아동의 정서·심리적 안정과 어휘력, 사고력 신장 및 내면의 성장을 돕기 위한 `독서·글쓰기 교육`지원 사업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후원사업)
△ 생태.환경교육실천 녹색어린이집 만들기(녹색도시 부산21 후원사업)
△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평화,인권문화제(행자부후원사업)
△ 어린이 인권문화제
△ 어린이 평화.인권애니메이션영화제
△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평화음악회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참여와 시민의 호응 속에 모두가 하나되는 축제의 장인 “제3회 양산시 생활체육대회”가 10월 3일 오전 9시 양산종합운동장 및 보조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양산시 생활체육협의회 주관으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1247명의 동호인들이 축구를 비롯 배구·탁구·배드민턴·테니스·육상·사격·볼링·야구·게이트볼 등 10개의 정식종목과 체조·패러글라이딩·단학기공 등 3개의 시범종목을 합쳐 모두 13개 종목이 양산고등학교 외 각 보조경기장에서 진행된다.
김순태 생활체육협의회 사무국장은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지역의 태풍피해는 있었지만 올해 삽량문화제를 개최하지 아니한 상황에서 시행하는 이번 대회는 생활체육 동호인뿐만 아니라 전 시민의 단합된 대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생활체육협의회 김순태(54, 북부동) 사무국장 인터뷰
▲ 이번 행사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생활체육대회는 예년과 다르게 동호인 뿐만아니라 시민들과 함께하는 모습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10월 3일이 국경일인 관계로 종합운동장 인근 주민들을 중심으로 시민들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 원효풍물패의 풍물을 시작으로 에어로빅·단학기공·재즈댄스 시범의 식전행사와 태권도 시범 및 패러글라이딩 안착의 식후행사 등 볼거리가 많은 대회로 준비하고 있다. 종합운동장·보조경기장·실내체육관·양산고등학교·양산초등학교·양산대학 등 8개 구장에서 1200여명의 종목별 동호인들이 참여하여 오후 5시까지 진행하며 현지에서 각 경기 종료후 종목별연합회 주관으로 시상하고 폐회할 예정이다.
▲ 1·2회 대회와 경기내용에서 달라진 것은·
- 1·2회 대회는 실내체육관에서 행사가 진행되었고 도로에서 5km 마라톤 대회를 했지만 올해는 종합운동장에서 개막식을 개최하고 트랙에서 마라톤을 진행하는 등이 달라졌다.
▲ 생활체육협의회의 주요한 활동은·
- 종목별 동호회 가입안내 및 장소를 연결하는 것을 기본으로 국가 생활체육 장려와 관련한 사업 등을 주로 하고 있다. 88 올림픽 이후 생활체육이라는 개념이 도입되었고 적성과 체위에 맞게 국민 1인 1스포츠 갖기 운동이 생활체육의 개념을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선진국에서는 80~90%가 생활체육을 하지만 한국은 35% 정도에 불과하다.
▲ 언제부터 생활체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
- 생활체육협의회 사무국장 일을 맡은 지 7년째다. 아는 선배 소개로 일을 시작했으며 운동 자체를 좋아한다. 고교시절 탁구, 테니스 등을 했으며 나이가 들면서 등산, 조깅 등 내 나이에 맞는 운동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운동하는 사람끼리 사업하면 의기투합이 잘되고 시원시원해서 좋다.
▲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일을 시작할 때 동기부여가 중요하듯이 운동도 습관화하면 된다. 먼저 일어난 사람이 전화로 상대방을 깨워주면서 같이 시작하면 된다. 운동할 때는 잡념이 들지 않아 마음이 너무 편해서 좋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등산·조깅·배드민턴 등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부터 출발해서 관심이 있는 종목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좋다고 본다.
제14호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복구작업이 전국민의 관심 속에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양산시민들의 복구 지원 열기도 연일 계속되고 있다. 특히 공무원노조양산시지부(지부장 김경훈)는 양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 규모가 큰 해안지역을 찾아 복구지원활동을 펼쳐 훈훈한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양산시공무원노조는 태풍 피해가 심하면서도 장비투입이 어려워 복구작업을 인력에 의존해야 하는 통영시 한산면 일대 죽도 등 섬지역에서 23일부터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노조는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1박2일 일정으로 다음달 2일까지 25~30명씩 모두 1백60여명이 복구지원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구호품 전달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북정동 동원아파트 입주민(대표 안현식)들은 자체 이재민돕기운동을 전개해 주민들이 십시일반 내놓은 쌀 4백㎏과 라면·비누·치약 등 생필품을 23일 삼성동사무소에 전달했다. 또 모금된 1백여만원의 성금은 부산의 한 신문사에 기탁했다. 특히 동원아파트 입주민들은 태풍 내습 당시 자체 방송을 통해 태풍에 창문이 파손되는 일이 없도록 당부하고 아파트 단지 내의 바람에 날릴만한 물건들을 지하실로 옮겨 놓는 등 피해예방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한건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전으로 인근 지역 일대가 어둠에 휩싸일 때도 자체 비상발전기를 가동, 5백70세대의 모든 가정은 물론 단지내 가로등까지 환히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체 대비태세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통도사 스님 1백여명은 22일 농경지 침수 피해가 심한 원동면 용당리 일대에서 비닐하우스 정비작업에 참여했다.
인근 지역 민관군의 양산지역에서의 복구활동도 계속되고 있다. 포항에 주둔중인 해병대 제1사단은 22일부터 원동면 용당리 일원에서 장병 2백70명과 20여대의 장비를 투입, 도로·제방 복구 및 배수로·농작물 정비 등의 복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호품 전달도 답지하고 있다. 환경시설관리사업소 양산사업소가 20일 쌀과 라면 등을 시에 맡겼으며, 한국수자원공사와 주택공사 부산지사도 지난 15일과 16일 생수와 생필품을 기탁, 원동면 주민 등에게 전달됐다. 이에 앞서 시 의회 의원들은 13일 원동면 용당리 일대를 둘러보고 면사무소에 금일봉을 전달하기도 했으며, 양산로타리클럽은 원동면 일대에서 복구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민관군에게 생수를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태풍으로 인한 양산지역의 피해규모는 양산시 자체 집계 결과 1백65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7일, 양산 여성회가 주축이 되어 양산가정폭력상담소, 양산성폭력상담소, 민주노총, 민주노동당양산추진위, 전교조양산지회,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 양산참여자치시민연대, 양산사랑참여시민모임 등이 호주제 폐지를 위한 양산시민연대를 발족하고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21C 지구촌 국가들에게 새롭게 직면하고 있는 화두는 지방화(Localization)와 세계화(Globalization)의 동시적인 진행이라 볼 수 있다. 이른바 세방화(Glocalization)로 지칭되는 새로운 흐름이다.
따라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가가 국지적 수준의 문제까지 관여하고 처리한다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시민생활 가까운 곳에서 결정하고 추진해야 할 지역의 문제를 시민의 생활 영역에서 멀리 있는 국가의 범위에서 논의한다는 자체가 낭비라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세계적 조류 속에서 국가와 지방의 역할 조정이라는 재구조화, 구체적으로는 분권화 과정으로 이어져야 하며 민주주의의 심화 과정으로도 참으로 중요하다. 따라서 이에 대한 시의회의 역할과 시민참여를 통한 풀뿌리 민주주의의 활성화를 모색해 본다.
1. 지방의회의 위상과 그 역할
지방자치는 지방행정의 민주화를 의미한다. 따라서 지방자치 단체의 지역개발을 비롯한 모든 분야의 정책은 그것이 곧 시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것이어야 한다.
지방행정의 민주화를 위해서는 시민을 대표하는 지방의회의 지방행정에 대한 정책적인 관여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만큼 지방행정의 민주화가 확대된다는 의미이며 지방의회의 기능이 활성화되어야만 실질적인 지방자치가 신장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지방의회의 지방행정에서의 역할의 중요성을 다음 몇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법적으로나 명분상으로나 지방의회는 주민의사의 기관이다. 직접민주제가 반영되지 못하는 사회 속에서 지방의회는 시민의 행정에 대한 의사를 최대한 반영시킬 수 있는 기관이다. 그러므로 (1)지방의회의 활성화 (2)기능영역의 확대 (3)실질적인 활동의 보장이야말로 지방자치의 성패를 좌우하는 관건이 된다.
둘째, 현실적으로 지방의회는 지방자치법의 규정에 의하여 조례 재정권, 예산안의 심의 의결권, 행정감사 및 조사권, 청원 소개권 등을 통하여 지방행정의 주요한 골격과 내용을 결정한다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셋째는 지방의회의 지역대표성을 들 수 있는데 그 구성원인 지방의원들은 지방자치단체 내의 각 지역을 대표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과 주민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역현안문제나 지역주민의 의사를 파악하고 수렴하는 핫라인과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넷째로 지방의회는 지역개발을 위한 정책결정 과정에 있어서 집행부와 더불어 정책대안의 창안자 또는 Think Tank의 역할을 수행한다. 흔히들 지방의회의 집행부에 대한 관계를 행정의 독선이나 비효율적인 감시·통제로 견제기구로서의 역할을 강조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집행부에 대한 지방의회의 관여는 바로 지역개발을 위한 가장 절실하고 가장 효율적인 참신한 아이디어를 지방행정에 유입시키는 정책 창안자로서의 역할이며 동시에 이것은 지방행정에 있어서 집행부와 지방의회의 원활한 동반자적 관계의 한 방편이 되리라고 본다.
2. 주민참가와 지방자치체
민주주의 정치체계는 주권자인 주민의 참여에 대한 정책결정을 근간으로 한다.
주민 참가의 신성함은 말할 필요도 없이 직접 참가로의 강한 지향이다 이 지향은 필연적으로 지방자치체의 정책 형성 활동이 실질적으로 행하여지고 있는 장인 동시에 주민의 일상 생활에 밀착한 공공 서비스의 생산, 공급, 소비의 장인 행정과정에도 집중되고 있다.
지방자치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이가에 대해서의 선택·결정의 계기는 고도 경제성장 시대에 있어서는 주로 중앙정부의 의사 형성에 의존해 왔다. 경제성장을 통한 소득 수준의 향상이 바로 국가 복지의 향상이며, 이는 복지국가 건설로 이어진다는 생각이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정책 목표 결정시에 최우선적인 원리로서 합의되어져 모든 정책이 이것을 중심으로 짜여졌다. 따라서 이것을 기초로 해서 어떻게 지방의 장에서 구체화시키고 실시해 갈 것인가가 지방정부의 최대의 역할이었다. 이러한 중앙과 지방을 통하는 관계의 기본적 패턴이 지방행정의 원리로서 확립되고 모든 법제도의 골격이 그 패턴에 쫓아서 설계되어지고 운영되어져 왔다.
그러나 앞으로 ‘경제 우선에서 복지 우선, 생활우선’을 바라는 2000년대의 우리 사회를 가정해 볼 때 중앙의 지배에 추종해 온 이제까지의 지방정책 형성 메카니즘의 변용이 불가피하게 요청된다. 경제 우선으로부터 복지우선, 생활우선에로의 변화에는 종래의 복지개념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생활 우선의 새로운 복지개념이 자치체로부터 재구성되어져 나와야 한다.
이러한 요청에 응답하기 위한 것으로서는 지방자치체에 있어서 분권·자치·참가의 구조화, 나아가 그것을 포함하는 통치구조 전 차원에 이르는 입체적 구조화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그리고 결정→실시→평가→결정의 전 과정이 항상 주민들에 의해서 감지되고, 특히 평가에 있어 주민의 의사가 결정적으로 커다란 의미를 지니게 된다.
이러한 시민참여에 의한 지방자치가 이루어질 때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자유론(on Liberty, 1859)`를 쓴 J.S.Mill은 "국가는 멀리 보면 결국 구성하는 개인의 가치에 의해서 결정된다" 하였다. 즉, 이는 민도가 낮으면 부패하고 허약한 국가밖에 만들지 못하지만 민도가 높으면 건전하고 위대한 국가를 건설할 수 있음을 자신 있게 지적하는 것이다. 한나라의 국가의 민도는 도덕적 수준, 경제적 수준 그리고 교육적 수준의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국민의 의식수준이 높아지고 좋아질 때에 비로소 부정선거와 부패행정이 없는 건전한 지방자치 사회를 실시할 수 있다고 본다.
양산 참여자치 시민연대 상임대표 서 병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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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고등학교 설립 유치위원회(추진위원장 정금모, 이하 유치위)는 지난 16일, 도교육청에 상북면, 삼성동, 강서동 등 3개지역의 통학에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인문계고등학교 설립을 요청해, 다음주 중으로 도교육청이 실사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정순규 유치위 사무국장에 따르면, 음·면·동 지역의 경우 인구 2만이 넘을 경우 해당 지역에 고등학교 설립을 요청할 수 있으나, 이들 지역은 개별적으로는 인구 2만 미만 지역이라 3개 지역을 연결하여 고등학교를 유치하고자 했다고.
한편, 도교육청은 인구변화의 추이를 좀더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치위는 "인근 고등학교에 바로가는 버스노선이 없어 1시간 이상의 통학시간이 소요되는 등 통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통학거리를 고려한 인문계 남녀공학 고등학교가 설립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25일, 삼성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가을 운동회가 있었다.
지난 19일 총리주재 `국정현안조정회의`에서 발표된 `금정산·천성산 고속철도 관통노선 결정`에 대해 24일 시민종교대책위는 경제도 살리고 환경도 살리는 윈-윈 패러다임의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과의 공식면담을 요청했다.
시민종교대책위는 이날 오후 공문을 통해 "금정산·천성산 고속철도 관통노선 강행결정은 노대통령의 공약을 스스로 파기하고, 노선재검토위 전문가들의 기존관통노선의 위험성에 대한 의견을 무시한 일방적 강행조치였다"고 반발했다.
공문은 또"시스템의 취지에 맞는 노선재검토위의 사회적 합의과정의 노력과 국민적 설득에 무게중심을 두기보다는 관제여론을 동원해 개발관료의 부처이기주의와 건설자본과 유착한 개발주의 정치세력의 압박에 의한 `알리바이적 도구`로 이용했다"고 비난했다.
시민종교대책위는 "근본적인 해결방안 마련을 위한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이 당면한 총선 국면의 가시적인 성과에만 집착해 생명의 문제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국가와 부산지역의 미래를 볼 때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본질적인 해결방안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결단"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이날 총리실에도 보낸 공문을 통해 "`국정현안조정회의`의 결과 발표는 정책의 일관성과 형평성, 사회적 합의과정이 결여되고 국민에게 설득력이 없는 원천적 무효"라고 규정하고 "고건 총리의 면담과 기존관통노선 철회"를 촉구했다.
시민종교대책위 김달수 사무국장은 "10월 초순 경 서울상경투쟁을 통하여 `거꾸로 가는 노무현 정부`를 풍자한 퍼포먼스를 광화문 등 도심지에서 펼치면서 이 문제가 단순히 부산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동북아와 유럽을 잇는 백년대계의 경부고속철도의 노선문제임을 알리겠다"며 "21세기 환경과 문화의 시대에 자기민족의 자연과 문화자원을 보호하는 세계적 추세를 역행하는 구 시대 패러다임의 개발 성장주의의 허구성을 폭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금정산·천성산 관통반대 시민종교대책위는 지난 23일 오전 관통노선결정철회를 위한 투쟁전략회의를 갖고 조직확대개편과 대구~부산 직선노선 등의 대안노선 결정을 위한 대 정부 투쟁을 강화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시민종교대책위는 "지난 4월 7일 안상영 시장이 문재인 민정수석과의 40여분의 단독면담에 이어 청와대 부산 팀과 안상영 시장의 폭탄주 만찬 때 이미 `고속철도 금정산 관통의 정치적 밀약`이 논의된 것으로 보고 부산 출신 15명의 386 비서관을 소환하여 책임 추궁을 하기로 했다"며 "총리주재 국정현안 조정회의의 금정산 관통노선 결정과정을 투명하게 밝힐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민종교대책위는 금정산생명파괴에 동참한 이들을 오적(五賊)으로 규정, 부산지역 국회의원 출마자들에게 질의서를 보내 관통노선에 찬성하는 후보자들에게 이번 총선시기에 본격적인 낙선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 YCNTV.COM 발제
지난 23일 오전 8시 44분 양산시 어곡공단에 위치한 K제강(주) 유산공장에서 앵글절단 작업 중 산소절단 불티가 세선동(철사 녹제거 공정) 내부 바닥부위에 떨어져 주위 내벽 선라이트에 착화, 발화하면서 지붕으로 급격히 옮겨 붙어 화재가 일어났다.
한편, 화재진압을 위해 소방차 9대와 구급차 2대가 출동, 총 30명의 인원이 투입됐다.
시는 오는 11월 지역 중소기업 임직원과 함께 뉴질랜드와 호주 등 2개국을 방문, 시장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마케팅 능력을 배양하고 해외세일즈 활동을 통한 수출증대 및 경제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대양주 해외시장 개척활동 계획을 마련하고 이번 시장개척에 참가할 업체를 모집했다.
이번 대양주 해외시장 개척은 오는 11월 23일부터 7일간 일정으로 뉴질랜드의 관문도시인 오클랜드와 호주의 대표적 도시 시드니에서 수출상담회를 개최해 현지 바이어들과 수출상담을 실시하며 현지의 시장동향조사 및 산업시찰 등의 활동을 하게된다.
시가 수출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는 품목은 기계류와 전자부품, 자동차부품류, 기계·전기·전자제품 등이다. 참가업체에 대해서는 시가 현지 수출상담회장 임차비 및 차량과 통역을 제공하며 항공료 50%(1사 1인 기준)를 지원한다. 또 현지 시장성 조사 및 바이어 모집 등의 지원도 제공한다.
엎어져 있던 만큼...
추석 연휴기간에 태풍 ‘매미’가 할퀴고 간 피해의 흔적은 너무도 크다.
언제 태풍이 왔다 갔는지 모를 정도로 쾌청한 날씨와 양산의 피해가 그렇게 크지 않다는 소문만 듣고 편안한 마음으로 원동방면 지방도(1022호)로 들어섰지만 태풍의 참상은 거기서부터 벌써 시작되고 있었다.
5분 남짓 원동 화제로 들어가는 도로변에는 태풍으로 기울어지고 넘어진 전신주와 뿌리째 뽑혀 넘어져 있는 아름드리나무들, 붉은 흙탕물이 되어 무서운 기세로 흐르고 있는 낙동강 저편의 김해 상동면의 공단지역도 물에 잠긴 채 건물들만 물위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점차 태풍 ‘매미’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실감이 갔다.
화제리 명언부락 삼거리에서 ‘배내골’이라는 이정표만 물 위에 떠 있을 뿐 어디에도 도로의 흔적은 없다. 작년 ‘루사’의 피해로 지방도(1022호)수해복구 공사를 하고 있다는 정태문(46) 현장소장은 “올해 잦은 비로 공사를 제대로 할 수 없었는데 연례행사처럼 치루는 물 피해를 근원적으로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면서 원동면 사무소로 가려면 수자원공사앞으로 우회해서 가란다. 화제 쪽의 피해를 주민들에게 물으니 외화마을 황덕임(84)할머니가 집이 붕괴되면서 깔려 목숨을 잃은 인명피해를 비롯해서 돼지 축사가 대거 파손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하고 많아 제대로 집계도 못했단다.
물에 잠긴 논들과 처참하게 부서진 비닐하우스와 토사로 덮여 버린 밭들에 이르기까지 올 한해 유독 날씨로 고통 받고 있는 농민들의 가슴에 마지막으로 일격을 가한 자연의 재앙이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폭격을 맞은 것처럼 유리창이 박살이 난 원동면 사무소에서 고무신에 무릎까지 바지를 걷어 올린 채 땀 냄새에 찌든 옷차림으로 전화로 누구에겐가 고함을 치고 있는 박말태 의원과 정영현 면장은 전투를 지휘하는 지휘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잘 차려입은 양복차림이 아니라 뻘물이 묻고 며칠째 갈아입지 못한 옷차림으로 현장을 지휘하는 두 사람을 보면서 그나마 분노하는 농민의 마음을 누그러뜨릴 수 있지 않나 싶다.
작년 ‘루사’ 때는 배수펌프장이 물에 잠기고 저지대인 원동면 사무소 일대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보았지만 이번 ‘매미’는 배수펌프장이 정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발전기를 가동해서 원동면 사무소 일대의 물 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매미’가 상륙했던 12일부터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공무원들과 주변 주민들로부터 14일 현재까지의 상황들을 받아 적으면서 이틀사이에 엄청난 일들이 일어났음이 느껴진다.
13일 오후에는 용당리 ‘가야진사’ 근처에 딸과 함께 고립되어 있던 한미자(36)씨가 강 건너 김해 쪽으로 살려달라고 소리쳤고 김해 상동 여차리 사람이 듣고 김해 경찰서 상황실을 거쳐 양산 경찰서와 양산소방서 119에 접수, 소방서 구조대원들과 정영현 면장 등 공무원들이 보트를 타고가 고립되어 있는 부녀를 구출했다는 가슴 뭉클한 사연도 들었다.
전화로 수자원공사 밀양댐 관리 단에 생수지원을, 한전에 전기선로 복구를 요청하는 박말태 의원의 고성에 깜짝 놀라다가도 그 큰 덩치로 여기저기에 도움을 요청하는 자세가 여간 날렵하지 않다.
피해상황을 취재하고 있던 중 이번 태풍 원동면 피해현장에 두 번 다녀갔다는 신희범 부시장이 생수와 라면을 싣고 관계공무원들을 대동하고 면사무소에 나타났다.
신희범 부시장, 박말태 의원, 정영현면장, 적십자사 양산지부의 이영숙(56, 중앙동)전 회장과 보트마다 라면과 생수를 싣고 고립되어 있는 용당들(당곡, 신곡, 중리)로 가기 위해 배에 올랐다.
낙동강물이 역류해 들어오고 용당들에 둑이 터져 온 들이 물바다로 변한 상황에서 그 많았던 딸기 하우스는 찾을 길이 없었고 나란히 서있는 전봇대만이 그곳이 길이라는 걸 짐작케 할 뿐이었다.
배 위에서 바라보는 용당들은 차라리 물속에 잠겨 고요하다.
이 많은 물이 빠지고 나면 펄 속에 쑥대밭이 되어 있을 시설 하우스나 채소밭은 또 어떻게 복구할 것인가.
50여만 평 넓은 용당들, 1500동의 시설 하우스, 이지곤(중리)이장은 94농가가 731만본의딸기 모종을 정식했기 때문에 모종 종자대만 어림잡아 11억 정도 손실이란다.
신곡에서 하선하여 다시 걸어서 철길을 따라 피난민 행렬처럼 상 하행선의 열차를 피해가며 1.5Km를 걸어 고립무원의 중리 마을에 도착했다.
13일 오전 3시부터 침수가 된 중리 마을주민들은 57세대 180여명의 주민이 음식과 물을 나눠 마시며 견디고 있다며 가져온 생수와 라면이 반갑다기 보다 분노를 넘어 한탄에 가까운 항의를 한다.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겪어야 하는 물난리가 진절머리 난다며 이지곤 이장은 말한다.
“대부분 낙동강 수계에는 제방이 되어 있지만 중리, 당곡, 신곡만 제방이 없어 매년 침수가 될 수밖에 없다. 농사를 안전하게 지을 수 있도록 제방을 만들어 주든지 아니면 아예 정부에서 사유지를 구입해야한다. 제방을 만들어 달라고 국토관리청에 건의했지만 강폭이 1km가 안되면 제방을 쌓을 수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 용당들 사람들이 매년 겪어야만 하는 고통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규정만 가지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지자체나 시 의회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사업이라 중앙부처에 계속 건의 하겠다는 박말태 의원의 이야기와 신희범 부시장의 최선을 다하겠다는 대답이 전부일 수밖에 없다.
중리의 피해가 극심하다지만 신곡이나 당곡의 피해도 만만찮다.
작년 ‘루사’의 피해로 둑이 두 군데나 무너져 농사를 망쳤고, 올해는 한 군데가 더 터져 완전히 농사는 포기해야할 상황이다. ‘루사’ 피해복구 비용으로 37억이 배정되었지만 아직 공사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설 하우스가 모두 파손되어 하도 어이가 없어 술 마시고 있다며 신곡마을 박대상(58, 신곡)씨와 이희원(59,신곡)씨의 분노도 만만찮다. “작년에 터진 둑을 임시로 복구했지만 올해 다시 터져 5만평의 농토가 토사유입으로 완전히 매몰되어 버렸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이 깊다.
작년 ‘루사’ 피해로 건교부에서 수해복구비용으로 배정된 37억은 다른 용도로 사용할 없는 행정의 난맥상이 여실히 들어나는 부분이다.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하지 않고 중앙 부처의 책상에서 결제된 돈은 결국 하등 소용도 없이 올해도 피해를 곱으로 입은 것이다. 현재 동산건설이 제방공사를 하려고 하지만 흙을 가져올 취토장 확보도 안 된 상태이고 토지 보상도 어려운 상태라 언제 공사가 재개될지 미지수다.
박말태 의원과 신곡마을 배타관(67)이장은 근원적인 대책으로 야산을 깎아 낮은 지역을 매립하고 주민들을 이주케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15년째 이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배타관이장이나 원동 출신 시의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볼 일이다.
취재하는 기자가 대안을 만들어 낼 수 없음이 안타까운 사실이만 용당들의 수해현장을 여러 사람과 돌아보면서 해마다 겪어야하는 수해를 똑 같은 방식으로 대비해 봐야 농민들의 상처만 깊어 갈 뿐이라는 생각이다.
매년 원동면 공무원들은 밤잠을 설쳐가며 분노하는 주민들을 다독여야하고, 주민들은 주민들 나름대로 행정에 대한 불신이 쌓여만 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하지 않을까.
“농민은 이 나라의 국민이 아니다”라는 절규가 내년에는 나오지 않도록 지역 국회의원이나 지자체가 힘을 모아야 할 때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중앙정부에서 복구지원비가 내려오기 전이라 하더라도 지자체 차원에서 먼저 복구비 지원과 대파비 지원 등 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어둑어둑 저물어 가는 태풍 ‘매미’의 피해 현장을 보고 돌아오는 배 위에서 한시 바삐 원동 주민들이 수해로부터 자유로운 때가 오기를 기도해 본다.
Ⅰ. 강수 및 피해현황
1. 강수량 : 2003년9월13일 평균152mm(최고-하북면 220mm, 최저-원동면 116mm)
2. 피해 상황
1) 인명피해 : 사망 - 1명(원동면)
부상 - 8명(원동면1,물금읍1,웅상읍1,동면1,상북면1,중앙동1,삼성동2)
2) 정전피해 : 7개 읍면동 14,230세대
(웅상읍5, 물금읍2, 동면3, 원동면8, 상북면1, 하북면2, 삼성동1)
3. 침수 및 고립 피해
1) 주택 침수 : 29세대/86명(당곡8, 신곡7, 중리9, 원동함포2, 명언3)
2) 마을 고립 : 196세대/519명(원동면-당곡68, 신곡64, 중리64)
3) 공장 침수 : 1동(삼성동)
4) 농 경 지 : 199.5헥타르(물금6.0, 동면9.5, 원동면177.4, 상북면0.5, 하북면6.1)
4. 시설물 파손 및 정비
1) 공공시설 : 가로수 2,365 / 도로.교통표지.신호등 10 / 학교시설 10
2) 사유시설 : 주택 54 / 공장 51 / 학교시설 2
5. 피해총괄 : 피해액 - 17,054백만원
Ⅱ. 인력 및 장비 동원 현황
1. 인력 동원
2003년9월18일 총3,012명(공무원1,812 ,군인223, 경찰60, 소방35, 민간.기타882)
2. 장비 동원
2003년9월18일 총 51대(백호우23, 덤프21, 소방.기타7)
Ⅲ. 구호물품 접수지원 : 4개 기관단체/2종 (라면398박스, 생수7.5톤, 생필품1식)
Ⅳ. 2003년9월18일 응급복구계획
- 시 전역 도복된 가로수 정비
- 대석천 하상정비, 원동면 농림시설 정비 및 도복벼 세우기 작업)
Ⅴ. 특기사항
- 군인 인력지원 : 공군장병 50명(중앙동 도복벼 일으켜 세우기)
- 장비 지원 : 대한주택공사 부산지사 백호우 2대(원동면 산사태, 침수지 청소)
- 2003년9월18일 09:00 중앙합동조사반 경상남도 도착
- 조사기간 : 2003년9월18일 ~ 9월27일(10일간)
수마의 상처로 시름에 겨워있는 주민들을 위해 땀 흘리고 있는 장병들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태풍 ‘매미’의 피해 복구를 위해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대민지원활동에 나서고 있는 공군 제8219부대(부대장 김종률 중령) 장병들이 화제의 주인공들.
이 부대 장병 50명은 지난 15일부터 양산시 원동면 지나마을 양계장 붕괴현장을 찾아 폐계 처리와 붕괴 축사 보수 등 피해 농가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태풍 ‘매미’의 초속 50m 넘는 강한 바람은 이 마을 양계장에도 어김없이 찾아와 축사를 무너뜨렸다. 양계장 주인은 “공군장병의 도움이 없었다면 무너진 축사 안에서 힘없이 죽어가는 닭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을 것” 이라며 “내 일같이 최선을 다해 준 공군 장병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했다.
이번 복구 활동에 참가했던 이 부대 임해원 상병(22세)은 “주위의 힘들어하는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군인이기에 앞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도리이자 의무”라며 “내일의 복구활동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처럼 복구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공군부대 역시 이번 태풍 ‘매미’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부대는 생활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데 뜻을 모으고 대민지원에 진력을 다하고 있어 태풍 ‘매미’로 피해 입은 원동면 피해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점점 각박해져가는 일상의 생활 속에서 이웃을 위한 나눔을 묵묵히 펼쳐가고 있는 아름다운 이웃이 있다.
크지는 않지만 자그마한 식당(북정동 207번지 경동식당)을 부부가 함께 꾸려가고 있는 김계순씨.
북정도 산막공단의 여러 회사에 맛있는 점심을 준비하여 납품하는 일을 하는 틈틈이 마을의 연로 하신 할머니들께 따뜻한 점심식사를 무료로 대접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자신도 그다지 넉넉한 생활은 아니지만, 항상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웃음을 지으며 할머니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불편함 없이 식사를 하시도록 배려해 주는 이계순 씨 부부.
마침 식사를 하시고 있던 할머니 한분이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낮 시간에는 혼자 집에 있는데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부터는 이 시간이 너무 즐겁고 감사할 뿐입니다.”그렇다.
나와 내 가족이 아닌 남에게 작지만 진정한 사랑을 나눌 줄 아는 마음결이 곱고 아름답기 이를 데 없다.
굳이 허물어져가는 경로사상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마음에서 우러나는 공경과 나눔의 행복이야말로 참된 삶의 의미가 아닐까?
나눔으로써 더욱 넉넉한 삶의 철학을 몸소 실천하는 이 두 분이 항상 건강한 삶을 살면서 그 넉넉한 웃음으로 더 많은 나눔의 행복을 누리기를 빌어본다.
시민기자 정성기
아직도 시골에 가면 집집마다 소를 한 마리씩 키웁니다.
예전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집집마다 소 한 마리씩은 그 집 식구인양 마당 한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경운기가 출현하기 전까지는 집에서 키우는 소가 논밭을 갈고 달구지에 짐도 싣고 나르며 제법 힘든 농사일을 많이 했지요.
그러나 지금은 일년에 한 마리씩 낳아 주는 송아지에 의한 수입과 소똥으로 인한 거름이 수입의 전부입니다.
송아지를 낳아서 4-5개월 정도 더 키워 받는 송아지 값이 시세에 따라 약 180-250만원 정도이니까 소로 인한 하루 매출은 원가를 감안하지 않았을 때 평균 5-6천 원 정도 되는 셈입니다.
여름에는 싱싱한 꼴을 주기 위하여 매일 몇 아름씩 되는 풀을 베어다 먹이고 아침저녁으로 두 세 양동이의 물을 길어다 먹이고 사료를 사 먹이며 겨울에는 짚을 썰고 구정물을 끓여 먹이고 갖은 채소와 과일 찌꺼기 등을 정성껏 모아 먹입니다.
또한 볕이 들면 그늘에 매어 주고 비가 오면 외양간에 매어 주고 수시로 거름을 치워 주고 새로운 볏짚을 외양간에 깔아 주고 쇠빗으로 등을 긁어 주고 수의사 불러 인공수정 시킵니다.
또 좁은 집에 소로 인하여 외양간 있어야 하고 소를 매어 둘 공지가 있어야 하고 짚을 보관할 헛간이 있어야 하고 온갖 날파리로 인하여 여름 내내 씨름을 하여야 하며 어쩌다 경로잔치로 여행을 떠나도 그놈의 소 한 마리 때문에 선뜻 따라 나서지도 못하고 객지에 사는 자녀 집에 갈 때도 이웃집에 아쉬운 부탁을 하고 멀리 떠나 있어도 온종일 소 걱정에 마음을 놓지 못하고 송아지 판돈으로 외상 사료값 치루고 인공수정 시킬 경비 삼 만원 빼 놓고 소를 위한 그늘막을 새로 장만하고 외양간 수리하고 그렇게 그렇게 농부는 소 한 마리를 키웁니다.
젊은 사람들이 농사짓겠다고 농협 빚을 내어 축사를 거대하게 짓고 소 값 폭락에 축사를 흉물로 남겨 두고 떠난 자리에 우리네 농부들은 그렇게 소 한 마리를 키워 내고 있습니다.
정말 우리 농부들의 일은 경제활동이 아닙니다. 그러나 소리 없는 보람입니다.
언젠가는 우리 모두 아쉬움에 그리워만 할 사랑입니다.
태풍이 할퀴고 간 자리에 농부의 한숨도 머물러 있습니다.
시름에 겨운 농부를 생각하면서 제가 하는 일이 경제적인 논리에서 다소 부족하더라도 농부의 마음을 배우고 싶습니다.
값을 따질 수 없는 송아지 한 마리처럼 제가 하는 일이 가치로운 일이라고…
시민기자 김용기